고춧가루 원재료명, 원칙은 고추 하나뿐입니다
포장 뒷면 원재료명 칸을 먼저 보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고춧가루는 고추와 거기 포함된 고추씨로만 만들어야 합니다.
다른 물질을 넣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습니다(경향신문, 2024.7.25).
그래서 정상 제품이라면 원재료명 칸에 고추 또는 건고추, 많아야 고추씨 정도만 적혀 있어야 합니다.
양파, 마늘, 정제염, 전분 같은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면 순수 고춧가루가 아닐 가능성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식품유형 칸도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포장에 식품유형은 고춧가루라고 적혀 있는데 원재료명에는 다른 재료가 섞여 있다면, 둘 중 하나는 사실과 다르게 적힌 것입니다.
2024년 적발된 가짜 고춧가루, 무엇이 문제였나요
실제로 이런 혼합 제품이 고춧가루로 둔갑해 팔린 사례가 있습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7월, 11개 업체와 대표 등 17명을 적발했습니다(경향신문, 2024.7.25).
이들은 중국산 다대기(다진 양념)와 고추씨 분말을 섞은 제품을 건고추 100%로 속여 표시해 팔았습니다.
적발된 물량은 841톤, 금액으로는 약 103억원 규모였습니다(경향신문, 2024.7.25).
일부 제품을 유전자 분석한 결과 양파, 무, 마늘의 유전자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네이트뉴스, 2024.8.4).
식약처는 특히 온라인에서 시세보다 눈에 띄게 싸게 팔리는 제품을 중점적으로 조사했습니다(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
이 사건은 원재료명 표시만 잘 봤다면 걸러낼 수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도 참고가 됩니다.
성분이 더 들어 있다고 전부 불법은 아닙니다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고추에 다른 재료를 섞은 혼합 양념 자체가 불법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런 제품을 고춧가루라고 속여 표시했다는 점입니다.
제대로 만든 혼합 제품이라면 식품유형 칸에 고춧가루가 아닌 다른 이름이 적혀 있어야 하고, 섞은 재료를 원재료명에 모두 밝혀야 합니다.
즉 원재료명에 여러 성분이 적혀 있어도, 식품유형이 애초에 고춧가루가 아니라면 표시 자체는 정상입니다.
반대로 식품유형은 고춧가루인데 원재료명에 고추 외 다른 식재료가 있다면 그 표시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구분을 모르면 혼합 제품을 전부 가짜로 오해하거나, 반대로 가짜 제품을 정상으로 넘기기 쉽습니다.
매장에서 확인하는 순서
번거롭더라도 아래 순서로 확인하면 도움이 됩니다.
- 포장 뒷면의 식품유형 칸을 먼저 봅니다. 고춧가루로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 같은 칸 근처의 원재료명을 봅니다. 고추, 건고추, 고추씨 외의 이름이 있는지 봅니다.
- 원산지 표시도 같이 봅니다. 고춧가루는 원산지를 따로 표시해야 하는 품목입니다.
- 같은 용량 제품들과 가격을 비교해 봅니다. 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는 적발 당시 저가로 유통된 가짜 고춧가루 사례를 안내하고 있습니다(서울시 식생활종합지원센터).
- 소비기한도 함께 확인합니다. 소비기한이 지난 제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정책뉴스, 2023.1.30).
온라인에서 살 때는 포장 사진이 작아서 이 네 가지가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판매처에 원재료명과 식품유형을 사진으로 요청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확인 칸 | 정상 표시 예 | 의심해야 할 표시 |
|---|---|---|
| 식품유형 | 고춧가루 | 고춧가루인데 원재료명에 다른 식재료가 섞여 있음 |
| 원재료명 | 고추(국내산), 고추씨 | 양파, 마늘, 정제염, 전분 등이 함께 적힘 |
| 가격 | 시세와 비슷한 수준 | 비슷한 용량 대비 지나치게 저렴 |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
식품유형이 고춧가루가 아닌 혼합 제품에 실제로 어떤 명칭이 쓰이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가정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혼합 여부를 구별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표시 위반이 의심될 때 소비자가 신고할 수 있는 구체적 절차도 이 글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