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이야기

들기름, 센 불로 볶아도 되나요? 발연점 확인

핵심 요약

들기름은 발연점이 낮아 센 불에서 오래 가열하는 조리에는 맞지 않습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참기름과 들기름의 발연점은 약 170~200도이며, 이 온도를 넘겨 오래 가열하면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국내 식용유지류의 벤조피렌 기준치는 2.0마이크로그램/킬로그램 이하이고, 재래시장 참기름에서 기준치를 넘긴 사례와 유통 들기름이 회수된 사례도 확인됩니다. 그래서 들기름은 무침이나 조리 마무리에 향을 내는 용도로 쓰고, 볶음에는 약한 불로 짧게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들기름을 센 불로 오래 가열할 때와 약불로 짧게 쓸 때의 사용법을 비교한 표
들기름 고온 조리 vs 권장 조리

들기름 발연점은 얼마나 낮을까요

들기름은 고소한 향 때문에 나물이나 국, 볶음 요리에도 자주 손이 갑니다.

하지만 들기름은 다른 식용유에 비해 발연점이 낮은 편에 속하는 기름입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25년 1월 3일 공개한 자료에서 참기름과 들기름의 발연점을 약 170~200도로 설명했습니다.

발연점은 기름을 가열했을 때 연기가 나기 시작하는 온도를 말합니다.

이 온도를 넘겨 센 불에서 오래 가열하면 기름이 타면서 원치 않는 물질이 늘어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안내했습니다.

그래서 들기름은 요리를 시작할 때 달군 팬에 바로 둘러 쓰기보다, 무침이나 조리 마무리에 향을 더하는 용도로 많이 쓰입니다.

발연점을 넘기면 왜 문제가 될까요

발연점을 넘겨 기름을 오래 가열하면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식품음료신문에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가 2017년 10월 9일 기고한 글에 따르면, 벤조피렌은 유기물이 불완전연소할 때 생기는 부산물입니다.

이 글은 벤조피렌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고기를 굽거나 깨나 땅콩 같은 재료를 볶을 때도 같은 원리로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올리브유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된 뒤 한동안 올리브유에만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이후 참기름과 들기름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2007년 12월부터 모든 식용유지류로 기준이 확대됐습니다.

현재 국내 식용유지류의 벤조피렌 기준치는 2.0마이크로그램/킬로그램 이하입니다.

실제로 기준치를 넘긴 사례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23년 8월부터 9월까지 재래시장에서 직접 짜서 파는 참기름과 들기름을 함께 36건 모아 검사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기준치를 넘은 항목은 모두 참기름 쪽에서 나왔고, 들기름이 따로 기준치를 넘었다는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참기름 1건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넘은 5.6마이크로그램/킬로그램으로 나왔습니다.

산패 정도를 가늠하는 산가도 참기름 1건에서 기준치인 4.0mg/g보다 높은 7.2mg/g으로 측정됐습니다.

리놀렌산 함량이 기준인 0.5% 이하를 넘은 경우도 참기름 3건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유통 제품에서는 들기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포인트경제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9월 22일, 경북 상주의 한 업체가 만든 들기름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의 5배인 10.0마이크로그램/킬로그램 검출돼 해당 물량을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래 표로 두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조사 주체시기대상결과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2023년 8~9월재래시장 참기름·들기름 36건참기름 1건에서 벤조피렌 기준치 초과
식품의약품안전처2026년 9월유통 들기름 제품기준치의 5배 검출, 전량 회수 조치

들기름, 이렇게 쓰면 됩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쓸 때 약한 불에서 짧게 조리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국을 끓일 때도 달군 냄비에 기름부터 두르기보다, 재료에 미리 밑간을 해서 약불에 살살 볶는 방식을 권장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벤조피렌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일상에서 들기름을 쓸 때 참고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물 무침이나 비빔밥처럼 조리를 마친 뒤 향을 더하는 용도로 쓰기
  • 볶음에 쓸 때는 센 불 대신 약한 불에서 짧은 시간만 가열하기
  • 달군 팬에 기름부터 붓기보다, 재료를 먼저 넣고 기름은 나중에 더하기
  • 튀김처럼 장시간 고온이 필요한 조리에는 다른 기름을 쓰기
  • 보관 중인 들기름에서 탄 냄새나 쓴맛이 나면 가열용으로도 쓰지 않기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한 것

가정에서 들기름을 짧게 볶았을 때 벤조피렌이 실제로 얼마나 늘어나는지 직접 측정한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들기름과 콩기름, 포도씨유 등 다른 식용유의 발연점을 숫자로 비교한 자료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조사별로 벤조피렌 검출률이 어떻게 다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들기름을 센 불에서 볶아도 괜찮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참기름과 들기름의 발연점은 약 170~200도이고, 이를 넘겨 오래 가열하면 벤조피렌이 늘어날 수 있어 약한 불에서 짧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벤조피렌은 왜 생기나요?

식품음료신문에 실린 하상도 중앙대학교 교수의 기고에 따르면 벤조피렌은 유기물이 불완전연소할 때 생기는 부산물로, 고기를 굽거나 깨 같은 재료를 볶을 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준치를 넘은 들기름 사례가 있나요?

네. 포인트경제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9월 22일 경북 상주의 한 업체가 만든 들기름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의 5배 검출돼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들기름은 어떤 요리에 쓰는 게 좋나요?

나물 무침이나 비빔밥처럼 조리를 마친 뒤 향을 더하는 용도, 또는 약불에서 짧게 볶는 요리에 적합합니다. 장시간 고온이 필요한 튀김에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1. 동네 재래시장 참기름, 들기름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요?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23년 8~9월 재래시장 참기름·들기름 36건을 검사한 결과(벤조피렌·산가·리놀렌산 기준 초과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2. 무심코 먹은 식물성 기름...건강한 방법으로 섭취하세요! 서울특별시보건환경연구원(2025.1.3)이 안내한 참기름·들기름 발연점(170~200도)과 벤조피렌 생성을 줄이는 조리법을 확인했습니다.
  3. 참기름·들기름 벤조피렌 검출기준, 다시 한 번 살펴볼 때 식품음료신문에 실린 하상도 중앙대학교 교수 기고(2017.10.9)에서 벤조피렌 발생 원리와 기준 확대 경과(2006년, 2007년 12월)를 확인했습니다.
  4. 식약처, 벤조피렌 기준치 초과 검출된 '반하다 들기름' 회수 포인트경제(2026.9.22)에서 식약처가 벤조피렌 기준치의 5배가 검출된 들기름 제품을 회수 조치한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입니다. 제품마다 보관 방법과 조리법이 다를 수 있으니 제품 포장의 표시사항을 우선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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